[뉴스카페]박병석 국회의장은 14일 오전(현지시각) 중동 순방 두번째 국가인 바레인 마나마에서 바레인 상·하원의장과 연쇄 회담을 갖고 두 나라의 기존 협력 분야를 심화·확대하고 보건의료·방산·금융 분야로 협력의 폭을 넓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국회의장이 바레인을 공식 방문한 것은 박 의장이 처음이다. 박 의장은 또 바레인 독립 50주년과 한-바레인 수교 45주년인 해에 바레인 국민행동헌장 반포 20주년이 되는 날 상·하원의장과 연쇄회담을 가졌다.
박 의장은 이날 마나마 소재 바레인 하원에서 파우지아 빈트 압둘라 자이날(Fawzia bint Abdulla Zainal) 하원의장과의 회담을 시작으로 한-바레인 상·하원의장과 잇따라 회담을 가졌다. 국왕 중심의 입헌군주제 국가인 바레인 의회는 양원제이다. 국왕이 임명하는 상원의원과 지역구에서 선출된 하원의원이 있다.
박 의장은 파우지아 하원의장과의 회담에서 “바레인 국민행동헌장반포 20주년 되는 날에 대한민국 의장으로서 최초로 바레인을 공식 방문한데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바레인 독립 50주년과 한-바레인 수교 45주년 되는 뜻깊은 해에 방문하게 됐다. 하마드 국왕 영도 아래 개방성을 유지하면서도 각 방면에서 큰 발전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바레인은 2001년 2월 14일 국가비전을 담은 국민행동헌장을 선포하고 이를 국민투표에 부쳐 채택했다.
박 의장은 또 “코로나 위기 속에서 한국과 바레인 모두 락다운(Lockdown) 없이 개방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세계의 모범사례”라면서 “바레인-사우디 연륙교 건설 사업, 경전철 사업, 국영석유회사의 에너지 플랜트 사업 등 기존의 협력 분야에 대해서는 관계를 심화·확대하고, 보건의료·방산·금융 분야는 새롭게 협력을 넓히길 희망한다. 의회도 이를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의장은 “바레인의 ‘경제 비전 2030’ 계획에서 산업 다각화, 지식경제 분야의 발전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한국의 그린 뉴딜 및 디지털 뉴딜과 협력할 분야가 아주 넓다고 생각한다”면서 양국의 심화된 교류·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파우지아 의장은 “(바레인의) 국가 비전을 담고 있는 국민행동헌장 반포 20주년이라는 귀중한 행사를 함께한 데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한국의 산업과 경제, 특히 기술적인 측면에서 많은 발전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이런 부분에서 앞으로 더 많은 협력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파우지아 의장은 “바레인 의회는 한-바레인 양국 간 공고한 관계를 심화시키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으며, 양국 의회와의 협력이 더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하원 방명록에 “바레인 국민행동헌장 제정 20주년, 한·바레인 수교 45주년에 대한민국 국회의장으로 첫 공식 방문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바레인 하원과 한국 국회의 관계발전을 기원합니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회담을 마무리한 후 박 의장은 파우지아 의장에게 홍삼 제품을, 파우지아 의장은 박 의장에게 바레인을 상징하는 어선 모형을 서로 선물했다.
파우지아 하원의장과의 회담에는 바레인 측에서 압둘나비 살만 제1부의장, 모하메드 이브라힘 알리 무하난 알시시 외교국방안보위원회 위원장, 아흐마드 알 안사리 서비스위원회 위원장, 마흐무드 알 바라니 재무위원회 위원장, 파델 알리 이사 알 싸와드 법사위원회 위원장, 모하메드 부하마드 공공시설·환경위원회 위원장, 라시드 모하메드 압둘라흐만 부 나즈마 사무총장, 살라 이브라힘 알 가티스 법무 전문위원 등이 참석했다.
파우지아 의장과 회담을 마친 박 의장은 곧바로 상원으로 이동해 알리 빈 살레 알 살레(Ali bin Saleh Al Saleh) 상원의장과 만났다.
알리 상원의장과의 회담에서 박 의장은 “최근 보건 분야에서 여러 MOU가 체결됐는데 실질적인 계약과 실행으로 이어가도록 양국 의회가 더 관심을 갖길 바란다”면서 “바레인이 추구하는 ‘경제 비전 2030’과 우리의 그린뉴딜, 디지털 뉴딜은 접합점이 많으므로 서로의 협력 분야를 더욱 적극적으로 찾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또 “국회의장으로서는 첫 바레인 공식방문인데, 바레인 국민행동헌장 20주년과 (시기가) 맞아 개인적으로 무척 영광”이라며 “하마드 바레인 국왕의 조치로 민주주의와 투명성, 여성의 사회참여가 확대되는 것을 우리가 주목하고 있다. 한국과 바레인이 경제·사회·문화 각 방면에서 바람직한 협력관계를 이뤄갈 수 있는 것은 바레인 왕실과 의회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의장은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우리는 민주성·개방성·투명성이라는 3대 원칙 하에 3T(Test(진단), Trace(추적), Treatment(치료))로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하고 있다. WHO에서도 K방역을 모범사례로 꼽고 있다”면서 “국제적 협력과 연대 기조하에 보건·방역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분 야가 아주 넓다고 생각한다. 실질적으로 협력이 증진될 수 있도록 의장님의 지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알리 의장은 “상원을 방문해준 오늘이 바로 20년 전 바레인의 국민행동헌장이 선포된 기념일이다. 이날 의장님이 방문해주신 것은 경사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국민행동헌장을 통해 국왕께서 국민과의 대통합을 이뤄냈고, 권력 기반을 국민과 함께 협력해 수립할 수 있었다. 또한 헌법에 기초한 민주사회를 정착시키는데 이 헌장이 큰 기여를 했고 이후 우리는 이를 토대로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알리 의장은 또 “저희가 코로나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바레인을 방문해준 것은 양국 간의 중요한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한국은 매우 짧은 기간에 커다란 업적을 성취했다. 더 많은 협상과 MOU가 체결돼 양국 간 협력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상원 방명록에 “한·바레인 수교 45주년, 지금까지의 45년보다 더 깊고 넓은 양국 협력을 기대합니다”라고 적었다.
회담을 마무리한 후 박 의장은 알리의장에게 홍삼환과 설화수 화장품 세트를, 알리 의장은 박 의장에게 바레인 전통 가옥 모형과 상원의 상징물을 서로 선물했다.
알리 상원의장과의 회담에는 바레인 측에서 압둘나비 살만 제1부의장, 자밀라 알리 살만 제2부의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