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박병석 국회의장은 21일 국회 영상회의실에서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과 화상회담을 갖고 “한중일 국회의장 회의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올해는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한중일 3국이 긴밀히 소통·협력해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한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리잔수 위원장은 “중한일 3국은 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적으로 중요한 협력체이다. 의장님의 중한일 국회의장 회의 제안을 지지한다”면서 회의가 성사되도록 한국측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 의장은 “한중 양국은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체제를 지향하고 있다”면서 “양국이 추진하고 있는 지역협력 구상 간의 조화로운 협력을 모색하고 구체적인 협력을 발굴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또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는 국제적 공공재로서 공평한 접근권이 보장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한중 양국이 서로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자 리 위원장은 “백신 및 치료제의 연구개발 및 활용 등 분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써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양국 각 분야의 교류에 힘을 보태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박 의장은 “남북관계 개선을 지속적으로 지지해주고 있는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 과정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에 전쟁이 있어서는 안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되어야 하며, 한반도 문제의 최종 결정권자는 남북한이 되어야 한다”는 3원칙 하에서 중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는 것이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박 의장은 “북한이 미국의 리더십 교체기에 신중하고도 미래지향적인 자세로 대화에 복귀할 것을 희망한다. 중국의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당부한다”고 했다.
박 의장은 아울러 “지난 7월 조건 없는 남북국회회담을 공식 제안한 바 있다. 남북 간 합의는 대한민국 국회의 비준과 동의가 있을 때 그 이행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을 북측이 이해하고, 전향적인 자세로 나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리 위원장은 “한반도의 운명은 남북 양측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는 의장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작년부터 한반도 대화 프로세스가 침체되어 있지만 미국의 신행정부 출범과 내년 1월 북한의 노동당 8차 대회를 계기로 한반도 정세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 리 위원장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중한 양측이 의사소통과 교류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30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박 의장과 리 위원장이 양국의 여러 현안을 논의하면서 50분 넘게 진행됐다.
회담에 중국 측에서는 왕둥밍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 장예쑤이 외사위 주임, 스야오빈 예산공작위 주임, 후샤오리 상무위 판공청 부비서장, 쑹루이 상무위 판공청 연구실주임, 뤄자오후이 외교부 부부장이 참석했고, 우리 측에서는 김상희 국회부의장, 더불어민주당 김영호·홍기원 의원,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