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이경문기자] 성북구는 성북선잠박물관에서 기획특별전 ‘樂器-선잠제의 음악과 악기’를 3월 29일까지 성북선잠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국악원에서 소장하고 있는 악기 중 아악을 연주하는 한국의 전통 악기와 복식 자료, 국립무형유산원 김현곤 악기장(국가무형문화재 제42호)의 특경과 특종, 고흥곤 악기장의 금과 슬이 현장감 있게 전시되었다. 또, 노미자 매듭장(서울시무형문화재 제13호)의 아름다운 매듭이 장식된 악기‘박’도 전시되어 악기를 꾸며주는 의장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그동안 성북선잠박물관에서는 문헌 자료와 모형, 오디오 음원만으로 선잠제 음악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었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실제 악기와 복식의 모습을 통해 선잠제 악대의 편성과 규모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국립국악원의 악기와 복식 자료 전시 등 전폭적 지원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누에 풍요 기원 및 선잠제의 음악과 악기를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다.
성북선잠박물관의 주제인 선잠제는 조선시대에 국가적인 규모로 행해졌던 잠업(蠶業) 관련 의례로 성북구 성북동의 사적 83호 선잠단에서 시행되었다. 선잠제에서 연주하는 음악은 아악으로 연주와 함께 추는 무용인 일무佾舞와 노래 등이 한데 어우러져 악, 가, 무 일체의 전통 예술을 담고 있다. 이런 특징을 담아 이번 전시에는 선잠제의 악기 뿐 아니라 국립국악원에서 2005년 종묘제례 복식을 고증하여 제작한 복식도 함께 전시된다. 이 복식들은 현재 국립국악원의 정악단이 종묘와 문묘제례악 등의 제례악 연주를 할 때 입는 의복이기도 하다.
성북선잠박물관 특별전 전시에서는 선잠제 의례에 맞추어 종묘제례 복식에서 허리띠의 색을 일부 수정하여 전시하였다. 녹색 포에 까만 가죽 허리띠를 하고 복두를 쓴 악사, 붉은색 옷에 개책을 쓰고 검은 명주 허리띠를 두른 악공, 남색 옷에 붉은색 띠를 두르고 진현관과 피변을 쓴 일무를 보다 가까이 볼 수 있다. 선잠제에 사용된 악기와 함께 전시된 복식들을 통해 금방이라도 악기를 치고 춤을 출 듯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성북선잠박물관에는 겨울방학 맞이 어린이 청소년들을 위한 선잠겨울나기 체험행사가 열리고 있다. 14일부터 17일까지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들을 대상으로 누에와 길쌈에 대해 알 수 있으며, 실크목도리 제작 체험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