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인천시 남동구가 원도심의 고질적 주차난 해소를 위해 학교 유휴공간에 부설주차장을 조성, 주민에 개방한다.
기존 공영주차장 조성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교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새로 주차장을 조성한 것은 인천에서 처음이다.
30일 구에 따르면 대상 학교는 간석초등학교(구월2동)와 상인천중학교(간석2동)로, 주차장 규모는 각각 21면(830㎡)과 29면(900㎡)이다.
구는 최근 학교 학부모와 인근 주민 등을 대상으로 회원모집을 마쳤으며, 12월부터 정식으로 개방·운영한다.
주차장 개방 시간은 평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 30분까지로, 주말과 공휴일은 24시간 개방한다. 단, 개방 시간 이후 미출차 시 견인 조치한다.
앞서 구는 올해 3월 간석초등학교, 상인천중학교와 학교 부설주차장 개방에 관한 협약을 맺고, 6억 원의 예산을 들여 주차장 조성을 추진해 왔다.
약 180m 떨어진 두 학교 주변은 다세대 주택이 빼곡히 들어선 주거밀집지역이자 지역 내 원도심 중 하나로, 주차공간 부족에 따른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설상가상 최근에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노상주차장이 관련법 개정에 따라 전면 폐지되면서 주민들의 공영(대체)주차장 확충 요구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원도심 내 공영주차장 조성은 부지확보의 어려움과 막대한 사업비로 추진이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또 공영주차장을 어렵게 설치하더라도 주거밀집지역의 특성상 꾸준히 늘어나는 주차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이에 구는 공공시설을 활용한 공유주차장 조성을 추진, 대상 학교와의 수차례에 걸친 협의 끝에 부설주차장 개방에 관한 합의를 이뤄냈다.
간석초교는 기존 부설주차장 내 화단 철거 후 주차장 확장 공사를 통해 주차구획 21면을 확보했으며, 상인천중학교의 경우 사용하지 않는 창고와 테니스장 1면을 활용해 넓은 부지를 확보한 뒤 29면의 주차구획을 조성했다.
기존 주차장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 교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새로 주차장을 조성한 것은 인천에서 처음이다.
구는 차량 출입구를 분리하고, CCTV와 방범창, 방범 펜스 등을 설치했으며 불특정 다수가 아닌 회원제로 운영하는 등 학생 안전과 학교 보안을 강화했다.
여기에 남동구도시관리공단의 위탁·운영으로 통합주차관제센터에서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가능해 야간시간대 혹시 모를 비상 상황을 관리한다.
이번 사업을 포함해 간석초교 주변에 새로 조성된 주차구획은 모두 75면으로, 최근 폐지된 노상주차장 71면을 초과한다.
지역주민들은 첫 공유주차장 조성이 고질적 주차난에 숨통을 틔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원제는 추첨을 통해 6개월 단위로 운영되며, 정기주차료는 월 1만 원이다.
구는 개방 의무기간인 5년간 교육경비보조금과 연차별 인센티브를 합해 학교당 총 1억6천500만 원을 지원하며, 기간 연장은 별도로 협의하기로 했다.
이강호 남동구청장은 “원도심 주차난 해소를 위해 학교 부설주차장 개방사업에 적극 참여해준 학교 측과 교육지원청에 감사하다”며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운영해 두 학교가 개방사업의 표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