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은 8일 오전 의장집무실에서 이반 스칼파로토 이탈리아-한국의원친선협회장과 오스발도 나폴리 이탈리아-북한의원친선협회장을 만나 “북한이 비핵화를 이행한다면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다양한 남북경협이 자연스레 이뤄질 것”이라며 “북한은 매력적인 투자처로서 서양 자본과 기술이 투입되어 세계경제에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들의 예방을 받는 자리에서 “김대중, 노무현 정부 이후 10년 만에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에 적극적인 현재의 상황은 북한에 절호의 기회”라면서 “합의한 내용들을 동시적 병행적으로 이행하려는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이탈리아와 한국은 인구수와 국토면적도 비슷하고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반도에 위치해 국민 기질도 서로 많이 닮아 있다”고 덧붙였다.
스칼파로토 회장은 “이번에 거의 20년 만에 남북한을 동시에 방문하게 됐다”면서 북한을 다녀온 소회를 전했다. 이들은 지난 3일부터 2박 3일간 평양을 방문해 리종혁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면담하고 6일 서울에 도착했다.
나폴리 회장은 “북한은 핵무기 보유국이 되니 미국과 남한이 대화의 상대로 인정해줬다고 생각한다”면서 “한반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남북평화프로세스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를 높게 평가하지만 미국 때문에 현실적으로 실현되는 것이 없다고 인식한다”고 말했다.
나폴리 회장은 또 “최근에 일어난 일본과의 문제도 잘 해결되길 바란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안정과 평화, 자유무역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유무역이 지켜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예방에는 우리 측에서는 황희 한-이탈리아의원친선협회 부회장, 이기우 의장비서실장, 최광필 정책수석, 한민수 국회대변인, 한충희 외교특임대사, 박희석 국제국장 등이 배석했다.
이탈리아 측에서는 이반 스칼파로토 이탈리아-한국의원친선협회장, 오스발도 나폴리 이탈리아-북한의원친선협회장, 프란체스코 소르디니 주한이탈리아대사관 정무참사관 등이 함께했다